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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단기사역을 마치며   14-03-26
강나래   1,752
 



                                                                                                                             

♣공항캠프 야생화마을
2013년 5월, 은혜와 감격의 공항캠프 야생화교회의 헌당예배가 있었습니다. 공항 옆 야생화마을의 집시교회는 제가 집시아이들을 처음으로 만난 곳 입니다. 또한 1년간 집시 형제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도리어 제가 더욱 은혜를 받았던 교회이기도 합니다. 그 교회가 이제 그리스 개신교회의 정식으로 등록이 되어, 그리스 현지인들이 찾아와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보며 감격하고, 은혜 받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만난 공항캠프 야생화마을 집시촌. 어쩌면 그 곳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전혀 다른 세상 같았습니다. 집시촌과 도심은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풍경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집시마을은 그리스의 푸른 하늘아래 군데군데 자리 잡은 바랑카들, 여기저기 널려있는 형형색색의 옷가지들, 이리저리 나뒹구는 쓰레기들, 그 곳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특이한 복장을 한 집시여인들... 저에게는 참 색다른 풍경이었습니다. 어쩌면 그 누구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야생화마을에 교회가 세워지고, 믿음의 형제들이 자라나며, 이제 현지인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야생화교회의 모습에 정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지 알 수 없습니다. 때때로 저는 야생화마을의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저보다 가진 것도 없고, 환경은 비할바없이 열악한데도 비교하지 않고, 불평하지 않고 그저 웃으며 행복하게 저를 향해 웃어보이는 그 미소가 제 마음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매 주일의 예배는 하나님의 눈길이 그 어느 크고 멋진 교회보다 작고 낮은 야생화교회에 더욱 가까이 향하여 있는 것을 느끼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까떼리니마을

까떼리니마을에 이렇게 빨리 교회가 세워질 것이라고 사실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경, 까떼리니마을에 선교사님, 사모님과 함께 내려갔을 때도 이렇게 이 마을에 자주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구요. 하지만 지금은 이 마을에 두 개의 아름다운 교회당이 세워져 있고, 또한 두 개의 교회당이 가득 차도록 어른들과 아이들이 오고 있습니다. 까떼리니마을에서는 또 잊지 못할 경험을 많이 하였습니다. 교회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나무 밑 그늘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의자도 없어 여기저기서 가져온 의자들에 앉고 아이들은 비닐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환경만 따지면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그 곳에서의 예배는 매주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작은 나무그늘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목이 터져라 찬양하고 말씀을 듣는 모습이 마치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나아왔던 많은 무리의 모습 같았습니다. 진정한 예배는 좋은 건물과 시설에서만 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모하고 예배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드려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없던 한 마을에 교회가 세워지고 예배하는 자들이 생겨나는 과정을 옆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정말로 큰 은혜이자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알바니안 집시가정

개인적으로 2년간의 단기사역 중 제 마음에 가장 많이 남는 사람들은 알바니안 집시형제들입니다. 재작년 여름에는 근 한 달을 에브리데이스쿨로 아이들을 매일매일 만났습니다. 그리고 니꼬네 아이들, 끼따나, 마니올라, 까데나, 마이꼬, 목사님... 집시아이들과 함께 시내구경도 하고 지역교회의 성탄칸타타, 성탄어린이파티에도 참석하는 등 참 좋은 추억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들 한명 한명이 너무나도 귀하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처한 환경은 너무나도 열악하고,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제대로 가지도 못합니다. 또한, 부모님 중에 문제가 없는 아이들이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은 담배와 술, 마약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있습니다. 하루 종일 거리를 헤매며 하릴없이 다니는 아이들, 배우지도 못한 채 어린 나이에 결혼해 아기를 낳고, 평생 집안일에 시달려야만 하는 여자아이들, 어느새 부모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 듯이 보이는 아이들... 이 아이들만큼은 부모의 삶을 물려받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 아이들도 꿈이라는 것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그 아이들의 현실은 자꾸만 그렇게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알바니안 집시형제들의 예배처소가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울타리안에서 믿음을 키워나가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민족은 축복을 받는다는 그 말이 정말 이 알바니안집시민족에게도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의 활동들

선교지에서 가장 많이 했던 일은 악보작업이었습니다. 악보가 없는 그리스찬양을 듣고, 음표를 그리는 작업이었습니다. 선교지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악보를 그렸을 때만 해도 제가 이렇게 많은 악보를 그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 그런데 지금은 빛과소금찬양집 증보판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일 처음으로 만든 악보를 보면 부끄러워서 볼 수가 없을 정도이지만, 100%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기쁠 뿐입니다. 뿐만 아니라 악보작업, 음악파일작업, 문서작업, 사진작업 등을 통해 저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난 2년의 시간동안 선교사님과 사모님을 통해 선교가 무엇인지, 사역이 무엇인지, 교회가 무엇인지, 예배가, 말씀이, 찬양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의 모습을 보며 제가 교회에서 리더로써 섬기며 해왔던 실수들이 생각나서 부끄럽고 나 때문에 상처받았을 지체들과 공동체를 생각하니 미안했습니다. 또 교만했던 제 모습을 회개하는 시간들이었고, 저의 신앙이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스행을 결정하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순간까지 모든 걸음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제 힘으로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정말 주님까지 하게 하셨다는 것을 너무나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겸손과 섬김, 순종과 사랑을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들을 선교지에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것을 다시 돌아온 제 삶에 녹여내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선교지에서의 귀한 배움을 잊지 않고, 제가 속한 곳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상민 14-03-28 00:54
 
야생화에서 2년간 단기선교를 한 것은 아마 처음일 것 같네요...
그래서 더욱 수고를 많이 했어요...
그 시간동안의 헌신을 우리 주님께서 기쁘게 받으셨을 것입니다.
축복합니다.
강나래 14-03-29 03:40
 
저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정말 귀하고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위로와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목사님 ^ ^
조숙희 14-03-29 14:23
 
그래 나래
마지막의 글 귀속에 남긴 자네의 독백 속에 늘 깨어있으렴.
수고 많이 했다. 자네들의 헬 수 없는 수고와 섬김이 이 곳 거친 가시풀  들판에
아름다운 야생화들을 피우게 했구나.
이제 다가온 봄 날기운으로 들판에는 온통 노란 꽃들이 만개하였단다.
그 속에 어리는 태초의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는
오늘도 사역자들의 그림자같은 섬김으로 다시
피어나는구나.
그 대열에 작은 조연으로 선 우리 모두는 행복하고 복된 자들이구.
나래도 그 역할에 충실히 잘 감당하여 주어서
하나님 기뻐하실것을 믿는단다. 

자네들의 작은 그 사랑을 기억하고,  살아갈 원천으로 삼는 작은 야생화들의 기쁨을 기억하면
자네들이 이 곳에 남기고 간 수고가 너무나 값진 것이기에
위로가 될거야.

우리 각자 선 곳에서 주님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서도록
주를 의지한 경주함을 잊지말자.
사랑하고 축복한다.
강나래 14-03-31 05:56
 
네 사모님, 여기서도 늘 생각하며 기도할게요.
가르쳐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려요!
짧지만 소중한 시간을 마치며 
마지막 하나님의 선물, 아태아 선교포럼 참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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